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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이 다 시끄럽다. 축구를 졌느니 이겼느니, 정치가 시끄럽다느니, 전쟁이 어떠느니,.....
아침에 일어나니 배가 고프다. 아침을 먹고 산책 나섰는데.
까치가 내 옆에서 인사 한다. 아침 일찍 야채가게 나와 앉아 계신 할아버지 추운지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다.
이른 아침 좀 흐렸는데 산책길 나섰더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얀 구름도 두둥실 떠 있고, 저 멀리산책 하는 여인들이 보인다.
이틀 전에 갑자기 체해서 죽도 먹고, 밥도 적게 먹고 위를 달랬는데 이젠 조금 나아졌다.
평소 같으면 좀 긴 산책에서는 스틱을 들고 나서지만 오늘은 맨몸으로 간다.
컨디션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산으로 올라가는 자그만 계곡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제 산속 나무들의 나뭇잎들은 한 반쯤은 떨어졌다.나무에 살던 나뭇잎들은 이제 낙엽이 되어 땅에 더 많다.
아침 산책에는 여성이 많다. 여성들이 아침 시간이 많은가 보다.
그생각을 하고 나니 내 앞쪽에 남성 두 사람이 올라온다.
산 옆 정자에 노인들 칠 팔 명이 모였는데 아침 일찍 무엇을 하는지 종달 종달 새처럼 종알거리는 것 같다.
새 소리가 또 들린다. 멧새 같은데 삐약삐약 병아리 소리 같기도 하다.
집에서 나오자마자 까치가 인사하더니 산책길에 선 멧새가 노래한다.
오늘은 유난히 새 소리가 많이 들린다.
조금 더 올라가 볼까? 아니면 마트로 가볼까?
아내가 강아지 패드를 사오라고 했다.
어제 저녁에 퇴근하면서 사려고 마트까지 갔는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생각하니 지갑을 안가져왔다 .
허허~ 이거 참, 헛수고 했네.
건망증이 점점 자주 생기는데, 지금 앞에 일어난 일만 집중하다 보니 좀 지난일을 잊어 버리고 만다.
이것이 나이듦에 나타나는 현상 이겠지. 나는 나의 산책길 반환점을 점을 돌아 마트로 가기로 했다.
마트가 10시 부터지? 그 곳에 도착하면 열 시쯤 될 거야.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난다고 한가지 일을 더 하게 되었구나.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했지.
좋은 컨디션 이것은 우리를 젊게해 준다. 활기차게 해준다. 무엇이든 하고 싶게 만든다.
나이들었다고 낙심 하지 마라. 우선 나의 몸 관리를 잘 하라.컨디션이 좋을 때 삶에 욕구가 일어나는 것이다.
삶의 욕구 일어날 때 삶을 제대로 바라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산 길에 까치가 나를 쳐다 본다. 어디 가세요? 넌 뭘 하니 ?
두리번 거리는 까치, 고놈 잘 생겼다.
잘 잤나보다. 까치도 컨디션이 좋은 거 같다.
자기 짝을 찾는 듯 소리를 내는데 우렁찬 소리다.
그 소리를 들으니 내 머리가 번뜩이며 태양 빛을 보는 듯하다.
“안녕하세요~”
산길을 내려오며 올라오는 어떤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그 남자도 목례를 한다. 산길은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 준다.
아침 산길 산책은 오늘을 청정하게 해 준다,
이제 시내로 들어갈 시간이 다가왔다. 소음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소음은 우리의 자유를 구속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 자유를 찾기 위해 고요한 산길로
조용한 산길로 걷고 또 걷는다.반응형'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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