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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을 그렸다
    산책 2024. 12. 6. 22:26


    오늘 날씨가 차다. 오늘은 우리동네 반대편에서 나무 데크로 올라 간다.
    북쪽 방향 이라서 산 그림자 때문에 더욱 썰렁하다. 까마귀가 까악 까악 거리면서 날아 간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아내가 목욕탕을 간다고 해서 데려다 주고 오는데 
    콩나물 국밥이 먹고 싶었다.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콩나물 국밥 먹으러 들어갔다.
    가격이 올랐어. 옛날에 3000원에 맛있게 한그릇 먹었는데 지금 6000원 황태넣은 거는 7000 원이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 아침을 뜨겁게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해. 집에가서 커피 한 잔 먹어야지.
    커피 한 잔 하고 책을 봤어. 걷는 것은 뇌를 활성화 시킨다고 하네.
    유산소운동은 새로운 뇌 세포를 만든다고 하네.
    걷기는 신발하고 우비만 있으면 다른 장비 없이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지.
     
    지금 나는 내가 매일 가는 산책 코스의 반대편으로 가고 있어. 
    아내가 한의원에서 잠시 치료 받는 동안 산책을 하러 온거지.
    산속 나무 데크를 따라 끝까지 가면  약수터도 있고 여러 가지 운동기구가 있어. 
    저녁 해가 비치지 않는 북쪽 방향은 좀 추웠지. 마치 저녁같은 이 시간, 약수터를  지나
    약간 왼쪽으로 길이 나있는 것을 보았어. 그 길은 새로 생긴 거 같아. 많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어.
    보기 좋게 길을 닦아 놓았어. 난 그 길로 처음 가보는거야 .경험하지 않은 길이야 .
    잘 닦여진 길이네. 한참 가니  내려 가는 길이 있는데 그곳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로터리 같은 길을 만들어 놓았어. 거기엔  벤치가  있어 여름엔 아주 좋은 산림욕 장소가 될 거 같아.
    나는 한바퀴 돌아서 다시 나무데크쪽으로 방향을 틀었지.
     
    보통 아침에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는데 요즘은 쉬는 시간이 많아 아침에 게을러졌어.
    그래서 아침 보다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 두 세 시쯤에 걷기로 했어.
    참 오늘 스케치북 하나 샀어. 한손으로 잡을 수 있는 조그만 수첩이나 다름 없지.
    그리고 연필도  샀어. 샤프펜슬 이야.
    심이 부러지면 깍아야 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샤프펜슬을 샀지.
    스케치 수첩과 샤프펜슬을 가져왔는데 그림 그리기에는  조금 추운거 같아.
    그래도 첫날인데 한번 그려볼까.? 특이한 풍경은 없어.
    그저 겨울의 참나무들, 검은 회색빛 나무기둥. 
    그래도 주변 경치를 살펴 보았어 .
    왼 쪽엔 조그만 정자가 보이고 운동기구도 보이고  앞쪽에는 벤치가 하나있고 
    좀 멀리는 돌탑이 4개가 보였지. 마침 내 뒤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벤치가 하나 있었어. 
    난 거기 앉아서 그리기로 했지. 우와 여기 좋다. 깔판은 안 가져왔어. 
    그래서 장갑 두개를 깔고 앉아서 그렸지. 와이프가 치료를 다 받기까지는 한 30분 남은 거 같아.
    그 사이에 간단히 첫 그림을 그려 볼 거야.
    오케이,나는 스케치북을 펼치고 연필를 꺼 냈지 그리고 그림을 그렸지.
    벤치에 앉아 한 20분 걸려 그림을 그렸지. 돌탑 4개와 나무들, 바위들, 산능선,
    벤치 그리고 낙엽들을 스케치 했지.
    걷기를 하면서 어느 한곳을 그리면 그곳의 기억이 오래 남는다고 하지.
     
    나는 나무 데크로 걸어서 다시 내가 차를 세운 주차장으로 걸어갔어. 
    춥게 느껴졌어. 겨울의 추위를 느꼈지. 사람들도 꽤 걷고 있었어.
    밖은 우리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니까 모두들 걷는거야. 저쪽 남쪽 산능선위에 해가 비치고 있었어.
    그쪽은 밝았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솜사탕 같았고 사람들은 오고 가며  몸을 풀고 있었지.
    산 뒤쪽은 더 차가운 느낌이지만 그래도 좋아.
    그 차가운 공기가 머리를 더 맑게 하고 있는 거지. 
    조금 내려 가니까 왼쪽에  밝은 해가 비치고 있었지.
    밝은 해만 보아도 다시 온기를 느껴.
    그러니 해가 짧은 북극이나 북쪽 나라사람들은 얼마나 추위를 느끼며 살까?
     
    나는 40분 정도 걸었나?  오늘은 많이 걸을 수가 없었어 시간의 여유가 없었던 거지 .
    아내를 한의원에 데려다 주고 다시 집으로 가야하니까 제한 된 시간이었지. 
     
    역시 걷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걸어야 돼.
    겨울엔 따뜻한 해가 비치는 남쪽 산등성이나 개활지를 걷는 게 좋아. 
    오늘은 햇빛이 없는 북쪽 산 기슭에서 추운 겨울의 오후를 느껴보았어.
     

    내가 그린 겨울산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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