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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수유 나무 옆을 지나
    산책 2024. 12. 19. 11:51

    오늘도 나왔다. 늦은 아침.
    걸어서 나왔다.
    공원까지 2600보 느티나무는 밤새 잘잤니?
    바람이 없다.
    해는 따뜻하다.
    오면서 생각했다.
    기온은 낮지만 바람이 없어 자전거 탈만도 하겠는데 ? 지금 영하2도 .

    공원벤치에 앉았는데 해가 따스하다.
    약간 스치는 미풍의 찬바람. 왼쪽뺨이 시리다.
    자리를 옮겨 앉아 오른쪽 뺨도 찬바람을 쏘인다.

    어제는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렸지.
    동물의 언어를 알고 싶었다.
    그들도 말을 한다는데 인간의 기준으로 비교하여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들 세계에서도 언어가 있다고…
    그들의 사회성이 그 말로 이루어지는데 까치들과 코끼리는 장례도 치룬다고…
    우리가 전혀 모르는 외국어를 듣듯이. 우린 동물들의 언어도 그렇게 듣는다 . 단지 감으로 이해는하지.
    동물들도 우리의 말을 그렇게 듣는 것이겠지?

    한참 앉아 있으니 바람이 분다.
    찬바람이다. 마스크를 쓰고 일어난다. 좀더 걸어야지…. 조용한 공원의 햇살.
    지구가 태양옆을 빗겨 돌아 우리위치가 위쪽에 있다. 찬공기 속에 있다.

    가만히 있으면 나도 돌처럼 차가워진다.
    걸어야겠다. 우린 돌처럼 차가움을 견디지 못한다. 우린 마찰하고 부딛쳐서 열을 내는 동물이다.
    그러니 걸어야한다.

    오는길에 동네에서 산수유 열매를 봤다.
    빨간 산수유 열매
    봄 일찌기 노란꽃
    여름한철 푸르름
    가을 단풍
    겨울의 빨간 열매
    멀리서 보면 빨강꽃이다.
    공원 느티나무 옆에도 있다.
    빨갛게. 빨갛게
    겨울을 녹이고 있다.
    찬 공기를 데우고 있다.
     
    아래로 내려오면 작은 공원이 있다. 그곳에도 산수유가 있다. 
    빨갛게 공원을 데우고 있다. 마음이 따스하다.
     
    한참을 가는데 어느 노인이 자전거를 탄다. 내자전거보다 작은 자전거이다. 
    천천히 페달을 밟으며 언덕을 올라간다. 다리의 열을 내는 데는 최고지.
    그런데 좀 찬날은 상체에 부딛치는 바람이 추울거야. 
     
    나는 상체에 열을 내기 위해 좀 빠르게 걷는다.
    집에 다와갈때 나는 산에서 내려오는 어느 남자를 본다. 천천히 걷고 있다. 
    나보다 젊어보이는데 ... 
    나는 자랑하며 걷는다. 머리를 들고 상체를 뒤로 젖히고 씩씩하게 빠르게 걷는다. 
     
    다리에 열이나고 상체에 열이난다 .따스해진다.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와서는
    뛰어본다. 100보를 뛴다. 뛰기도 가끔 해야겠다. 나의 다리 강화를 위해 ...
     
    더욱 따스해지는 내몸.  산수유 열매의 빨간 열만큼이나 달궈진 내 몸을 가지고 돌아왔다.
    우리집 강아지가 꼬리를 흔든다. 밥달라는 눈치다 .
    우리개가 말했다. 눈으로 몸짓으로. 개도 말한것이다.
    나는 쓰다듬어준다. 격하게 주물러준다.
    밥 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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