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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벚나무 낙엽이…산책 2024. 10. 1. 11:37
오늘은 아침산책에 나섰다 어젯밤 비가 와서 길거리는 젖어있다 하늘은 아직 회색빛, 바람이 불어 시원한게 걷기 딱 좋은 날씨다 오늘은 언덕길을 피해 평탄한 길로 걷는다 신축 아파트옆으로 길이 완만하다 아파트에서 오르는 계단도 새로 만들어놓았다 아침엔 언덕길보다는 이 길이 더 좋다 처음엔 워밍업으로 반 시간 정도 걷는다 한 삼십 분 걸으면 휴게터 평상이 보인다 나는 종종 거기에 앉아 집을 나올 때부터 느낀 기분을 기억해 두었다가 글을 쓰곤 한다. 시도 좋고 산문도 좋다 나의 정서 나의 느낌 이걸 글로 옮기면 나는 글짓기 삼매에 빠진다고 해야 할까 오늘의 정서는 평온함, 한적함이다 가을이 오는 바람 소리 반소매 셔츠가 조금 서늘할 정도의 바람이 뒤에서 불어온다 산길 양쪽엔 벚나무 노란 잎들이 벌써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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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산행단상 2024. 9. 18. 18:22
추석이 끝나고 하루종일 엊그제 손녀와 보낸 시간을 기억해 보는데 즐거운 시간이었어 오후 5시쯤 폭염이 저만치 기어들어가고 조금 온도가 내려갈 즈음 나는 스틱을 잡고 싶어진다 밖으로 나가 걷는다 산 입구에서 끝까지 완만한 길로만 걷는다 한 시간쯤 걸으니 땀이 줄줄 허리운동 겸 다리운동 완전히 정상체력을 찾기 위해 나는 걸어야 한다 다시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손주를 거뜬히 안아 줘야 한다 증조할아버지는 너희를 한 손에 잡고 또이또이 하며 세우고 하셨는데… 그 생각을 하면 나는 손주를 늦게 보기도 했지 … 갑자기 내 의자옆으로 도토리 껍질이 투드득 떨어진다 만유인력! 땅 위에 떨어져 도토리 모자 안쪽을 하늘로 보이며 누워있다 알맹이는 어디로 갔나? 폭염이 9월에도 끈질기게 남아 더위로 힘들게 하지만 나무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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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의 위력산행이야기 2024. 2. 24. 17:45
38.7도의 러시아 술 보드카의 위력은 대단했다.대화의 물꼬를 터주었고 혀를 꼬부라지게 하고 엉덩방아를 찌게 했다 선학역에서 만나 산으로 오르기 전 현선배가 말한다. "고량주 준비했어? " "아니" "산행인은 미리 다 준비를 해야 하는데.. ㅎㅎ" 우리는 역을 나와 산으로 올라가면서 편의점에 들른다. "아주머니 고량주 있나요?" "네, 있어요" "음, 편의점에도 고량주가 있네, 하나 살까? 저번에 오선배님이 준 그 고량주 가격과 비슷하네" "보드카도 있네..." "이거 센 거야. 러시아에서도 알아주는 거지" 현선배가 말한다. 고량주를 사려고 하는 데 대관이가 내 옷자락을 끌며 말한다. "집에 보드카도 있고 고량주도 있어 올라가면서 잠깐 들러서 내가 가져올게... 여기서 사지 마."라며 작은 소리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