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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보며산책 2024. 12. 23. 14:08
어제보다는 덜 춥다. 나의 오솔길로 향하는 길에 고양이 몇 마리가 자기 집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한다. 어느 여인이 고양이 밥을 들고 그곳으로 왔다. 그 밥에 다른 고양이들이 와서 같이 먹는 모양이다. 저리 가! 저리 가! 하고 고양이들에게 말하는데 이놈들이 갔다가 또다시 온다. 이여인은 아마도 자기 고양이 에게만 밥을 주려고 하는 모양이다. 내가 한참 보다 그냥 지나쳤는데 좀 이따 보니 그 여인이 내가 가는 곳 근처에 있다. 밥을 주고 가는 모양이다. 다른 고양이들도 누군가 밥 주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흩어져 있던 고양이들이 여기저기서 모이는 거다. 그저 한 마리를 키우고 싶다면 데리고 가는 수밖에 없지. 야산에서 모인 고양이들이 다른 데 갈 때가 있겠나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양식이 있는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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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소나무들산행단상 2024. 12. 21. 15:01
잘린 소나무들은 어디로 갈까?지난번 습설에 쓰러진 소나무들. 길을 막고 서서 우리를 돌아가게 했던 소나무들. 겨울에도 상록수로 우리에게 푸르름을 더해주던 소나무들 .4 계절 우리에게 피톤치드 파인향을 내뿜던 소나무들. 그중에 몇 그루들이 눈의 무게에 못 이겨 부려졌다. 우리를 가로막고 서서 자기의 아픔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었지.나는 아파. 나는 아파. 쓰러져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추록빛 향기를 내뿜던 소나무들. 이젠 그것을 치워 짧게 잘랐다. 쌓아놓은 소나무 덩이들. 어느 날 산책을 나와 그것을 발견한 나에게 이별을 말하고 있었다. 나는 갈 거야.이젠 나의 향기를 맡을 수 없을 거야.잘린 소나무들은 곱게 쌓여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사진을 찍었다. 추운 겨울에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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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생활단상 2024. 12. 20. 12:16
연필로 그림을 그린 지 2주일 째이다. 8장을 그렸다.어제는 나비를 그렸다. 봄이 그리운 걸까? 아직 겨울의 초반인데...남아메리카의 나비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비다.도서관에서 잡지를 보다가 나비를 모아놓은 사진을 보았다. 여러 모양의 나비, 나비의 테두리는 비슷하나 그 날개의 색이 다양하다. 연필로 그리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 같았다. 연필로는 명암의 조절 밖에는 할 수 없지 않은가? 색조를 나타낼 수 없으니 말이다. 흑백 영화나 다름없다. 가끔은 colorful 한 세계보다 흑백의 세계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복잡한 수많은 색의 혼돈에서 벗어나 단조롭고 은은하며 두 가지 톤의 색으로세계를 표현해 보는 것. 얼마나 단순하고 명쾌한가? 그 속에서 풍부한 상상의 세계를 그려볼 수 있다.간단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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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나무 옆을 지나산책 2024. 12. 19. 11:51
오늘도 나왔다. 늦은 아침. 걸어서 나왔다.공원까지 2600보 느티나무는 밤새 잘잤니?바람이 없다.해는 따뜻하다.오면서 생각했다.기온은 낮지만 바람이 없어 자전거 탈만도 하겠는데 ? 지금 영하2도 . 공원벤치에 앉았는데 해가 따스하다. 약간 스치는 미풍의 찬바람. 왼쪽뺨이 시리다.자리를 옮겨 앉아 오른쪽 뺨도 찬바람을 쏘인다. 어제는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렸지.동물의 언어를 알고 싶었다.그들도 말을 한다는데 인간의 기준으로 비교하여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들 세계에서도 언어가 있다고… 그들의 사회성이 그 말로 이루어지는데 까치들과 코끼리는 장례도 치룬다고… 우리가 전혀 모르는 외국어를 듣듯이. 우린 동물들의 언어도 그렇게 듣는다 . 단지 감으로 이해는하지.동물들도 우리의 말을 그렇게 듣는 것이겠지? 한참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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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진다산행이야기 2024. 12. 18. 15:17
날씨가 차다. 제일 많이 떨어진 영하 6°다. 오늘도 태양은 빛난다. 걷기로 했다. 제일 추운 날 나가는 것이다. 나는 아파트 뒤쪽을 한 바퀴 돌아 뒷문으로 나와서 내가 자주가는 오솔길로 들어선다. 장갑을 벗고 가다 보니 손이 시리다. 장갑을 껴야지. 옹달샘 나오는 곳으로 가니 더 차다. 태양이 비치는 곳을 나오니 따뜻하다. 태양의 위대함. 야채 가게도 썰렁하다. 나는 스틱을 폈다. 언덕을 오르는데 저 언덕 위쪽에 작은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백호다. 하얀 바탕에 검색 줄무늬가 그려져 있는데 호랑이 라면 하얀 호랑이일 것이다. 고양이다. 몸집이 큰 모양이 처음 보는 순간 나는 호랑이처럼 보였다. 호랑이가 있다. 백호다. 호랑이를 찍어보려고 했는데 숲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 놓쳤다. 나의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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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생각했다.산책 2024. 12. 16. 14:04
1.3 키로를 걸었다. 집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차다. 오늘 아침 내가 나온 그 시각 온도는 영도. 처음엔 쌀쌀 하니 동네 한 바퀴만 걸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한참 걷다 보니까 슬슬 열이 오른다. 걸어야 돼. 우리 동네 지나고 490년이 된 느티나무 내가 그림을 그렸던 그곳으로 더 가자. 한 30분을 걸었다. 나무 있는 곳으로 왔다. 느티나무 주변에 빨간 단풍나무 아직도 단풍나무는 색깔은 유지하고 있다. 해가 쨍하고 비치면서 따스한 온기가 공원을 감싸고 있다. 옆에 정자가 있고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공원 가운데 빨간 단풍나무가 세그루 있다. 난 그 주변을 돌며 생각에 잠긴다. 오늘은 우리 자전거를 클럽에서 송년회를 한다고? 자전거를 2년 넘게 안타다가 허리가 좀 나아지면서 혼자서 허리가 괜찮은지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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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까치를 보았다산행단상 2024. 12. 12. 14:35
밖으로 나왔는데 차다. 제일 쌀쌀한 날씨 같다. 날씨도 맑고 기온은 많이 떨어졌다. 아파트 담장을 쳐다보는데 그동안 보지 못한 새가 두세 마리 날아와 담장에 앉는다. 까치 같기도 한데 머리는 까맣고 몸통은 하늘빛 회색이다. 까치보다는 작은 아주 이쁜 새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몇 미터 뒤에 있는데 얼마나 빠른지 다른 데로 날아가 버린다. 그래서 쫓아가서는 나무에 앉은 새 한 마리를 찍었다. 이쁘다. 그 새는 나한테 들켰어. 집에 가서 무슨 새인지 알아봐야지. 오늘은 사람들이 춥긴 추운 거야. 털이 달린 외투를 입고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 있었다. 기온 차지만 청명한 하늘과 맑은 공기가 너무 좋았어. 아침에 걷기란 기억력을 살려 주는 운동이지. 산 입구에 서 소나무 숲을 지나가는데 먼지떨이 청소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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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라이딩스포츠 2024. 12. 10. 17:03
오늘은 이번 주 중 온도가 제일 높은 날이다. 오후 2~3시 에 영상 7도, 바람도 그리 세지 않았다. 이 정도 날씨면 자전거 한번 탈만하지? 나는 자전거를 들고 현관으로 내려갔다.오늘 컨디션은 좋다. 나는 페달에 발을 올려놓고 앞으로 간다. 아파트 건물 사이로 골바람이 좀 불어온다. 응? 이거 바람이 좀 부는걸! 나는 옷을 하나 더 껴입고 올걸 … 하며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대로변으로 나와서는 바람이 그리 많이 부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정도면 뭐~. 발을 구르다 보면 열이 오르니까 문제없을 거야! 하며 어느덧 나의 자전거길로 들어섰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송도 파크골프장 옆 자전거 길은 두어번 갔었지? 좋아! 동막 사거리 까지 갔을 때 승기천 쪽으로 파란불이 들어오면 그리로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