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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솔길에서
    산책 2010. 7. 17. 10:23

     

    비가오는 날

    밤새도록 빗소리를 들으며 자다 깨어보니

    비가 멈추었다.

     

    여름밤,

    장마철이면 듣는

    장마 빗소리

    마치 북을 치듯

    양동이로 퍼부듯 쏟아지는 장마 빗소리는 정겹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장마는

    이제 그소리를 듣지않으면 섭섭할 정도다.

     

    물난리가 나도

    집안에서 듣는 폭우소리는 빗줄기를 보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킨다. 

    겨울에 첫눈이 오면 눈구경을 하듯

    창밖의 가로등 불빛속으로 쏟아지는

    빗줄기를 구경한다.

     

    " 야~ 저 비좀봐 ! "

    빗소리가 요란하면 나는 아내에게 말한다.

    " 비 구경하자 ! "

     

    가로등이 보이는 뒷쪽 창가로 뛰어간다.

    무슨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이순간을 놓치면 아깝다는듯이 호들갑이다.

     

    첫눈이나 큰눈이 온다면 모를까

    비구경을 하는 우린 좀 우습기도 하다.

    그렇지만 비구경을 하고 나면 마음이 시원해진다.

     

    비개인 아침

    난 동네 뒷동산에 올랐다.

    체조를 하고 난후 오솔길을 걷는데

    비가 또 내린다.

    비를 맞지않으려면

    빨리 집으로 내려가야 할텐데...

    난 가지않은 오솔길을 더 걷고 싶었다.

     

    우거진 숲속

    장마비로 나무들은 젖어있다.

    녹음 속의 푸른 공기는 내머리를 맑게해 준다.

     

    좀더가자..

    비는 더욱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I  GO ! 이젠 가자.

    잠깐, 내가 즐겨 걷는

    제일 경치가 좋은 오솔길에서 뛴다.

    아쉬움을 느낀다.

    ' 비맞을 각오가 안되어 있군 ! '

    속으로 웃으며 집으로 내려간다.

    흠뻑 젖은 머리와 옷

    그래도 좋다.

     

    구경하던 비를 맞아보니

    어릴적 생각이난다.

    어렸을 적엔 비도 많이 맞고 다녔지

    흠뻑젖은채로 개울을 걷기도하고

    일부러 비를 맞으며 놀기도 했지..

     

    비를 맞고 집으로 들어오니

    아내가 웃는다.

    비맛이 어때?

     

    비맛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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