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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꽃이 피었다산책 2009. 3. 21. 00:36
어느새 꽃이 피었다.
꽃이 피었다.
산수유가 피었다.
개나리가 피었다.
밤에 산책을 나가보니
언덕길에 핀 노란 산수유
가로등 불빛에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노랗게 피어난 산수유
꽃이 피었다.
산수유가 피었다.
벗나무를 바라보니
꽃망울이 무수하다.
가을날
낙엽이 떨어져
가지만 남기던 나무가
벗꽃잎이 다떨어져
잎파리만 남았던 나무가
흐드러지게
하얗고 연분홍빛 자랑하던
벗꽃들이
꽃망울을 다시 피운다.
꽃이 피었네
꽃이 피었네
공원의 개나리
노랗게 나왔네
벌써 나왔네
자연과 얘기할
시간을 버려둔 우리들의 삶
잠시나마
부지런을 떨면
이렇게 만나는것을
산수유, 벗나무, 개나리가
나를 보았네
내가 꽃들을 보았네
이제 아무리 세찬 바람이 불어온들
꽃망울 앞을
비켜가지 않을 수 없지
그들의 미소를
일그러뜨릴 수는 없지
꽃을 보면서
하늘을 보면서
바람을 맞으며
봄을 느낀다.
봄이 와있다.
어느새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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