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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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을 보면서산책 2015. 4. 18. 11:47
밖에 나가보니 햇살이 청명하다. 모든것이 새롭다. 검은 나무가지에 파아란 새순이 돋아나고 어느덧 청량산엔 푸르고 연한 새순의 잔치가 벌어졌다. 한묶음 씩 군락을 지어 하얗게 피어오른 벗나무 와 개나리 철쭉 아파트 주위를 한바퀴 돌아본다 주변에 핀 찰쭉의 향연 햇빛 비취는 양지바른 곳엔 보라색 , 짙은 분홍색의 철쭉이 활짝 피어있다. 가까이 다다가 꽃잎의 생김새를 관찰한다. 다섯개의 꽃잎 위쪽 세장엔 마치먹물을 튀어 놓은듯 하늘 쪽을 향해 검은 색의 얼룩 무늬가 번져있다 . 세장중 가운데 꽃잎은 한장 모두를 가득 채웠는데 양쪽 두장은 반쪽만 채워져 있다 아래쪽 두장엔 먹물이 없다. 그냥 분홍색 또는 보라색의 밋밋한 꽃잎 뿐이다, 다시 수술과 암술을 본다 . 수술은 암술 보다 키가 작다 아홉개에서 열개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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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는 새벽산책 2013. 12. 20. 08:58
새벽 공기속에서 어제 흩어졌던 영혼들을 들이마신다. 무겁고 더러운것들은 모두 가라앉히고 깨끗하게 남아있는 영혼을 .. 어제 저녁 허공에 날라다니던 영혼들, 혼돈과 명상, 부와 가난, 죽음과 삶들이 눈속에 파묻혀 땅으로 가라앉았다. 새로운 태양이 그것들을 다시 증발시켜버리고 다시 흩날리게 만들어 혼돈의 세계가 될지라도 이 새벽은 명상과 고요와 심연의 아름다움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우리에겐 과거에 되풀이 되었었다는것을 알기에 현재의 혼돈속에서 자신을 뚜렷이 바라다보는 담력이 필요하다. 그무엇도 다 헛되다고 한 솔로몬, 그리고 여호수아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 . 우리에게 굳건히 이땅에 서게할 말씀이라 . 우리에게 모든것이 갖추어져 있기에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면 우리에겐 상상이라는 즐거움이 없어질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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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책 2013. 11. 3. 22:17
가을은 우리 곁에 와 있었다. 바쁜 가운데 병과 싸우고 일과 싸우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을은 낙엽을 내려놓았고 나뭇잎에 노란색 빨간색 갈색을 칠해 놓고 있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세상의 아픈 이들을 생각하면서 가을 산을 걸어보았다. 갈색 낙엽, 노랗고 빨간 나뭇잎은 그렇게 울창했던 초록의 숲을 수놓고 있었다. 우리가 위대했던 과거를 되돌아볼 시간이 구나 이제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 장소들이구나 걸으면서 지나온 일들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우리가 걷던 그 길을 걸어가고 있노라면 그때의 모습이 내 옆을 쫓아오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때의 그림들이 내 옆에서 속삭인다. 우린 여성 알피니스트야 눈 속을 걷던 그림이 떠오른다. 여름 비 온 날, 맑은 산속 공기가 떠오른다. 봄날의 파릇한 새순과 작은 꽃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