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
낙엽을 밟으며산행이야기 2008. 11. 18. 11:45
‘낙엽’(La Feuille Mortes, 1892) 레미 데 구르몽(Rémy de Gourmont 1858~1915, 프랑스) “시몬, 나뭇잎 떨어진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그래도) 너는 좋으..
-
가끔은 새길로 가고 싶어진다.산행이야기 2008. 11. 7. 17:38
산에는 길이 많다. 가다보면 이정표가 가끔씩 나타나는데 매일 가는 길만 가다가 가끔은 새길로 가고 싶어진다. 오늘 문학산행도 여느 때와 다를바 없지만 그래도 다르다. 오를때부터 날씨가 선선하니 등산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다. 구름이 하늘에 멋지게 펼쳐져있다. 비가 온후의 구름같이 하얀 구름과 검은 구름이 보인다. 산을 오르면서 구름을 찍는다. 여기저기 좋은 광경을 찾아 하늘을 찍는다. 단풍 나뭇잎을 배경으로, 산을 배경으로, 바위를 배경으로 하여... 산을 막오르는데 전화가 온다. 손후배와 김후배이다. 오늘 산행에는 전화도 안했는데 이렇게 와주니 너무 반갑다. 손선생님도 이젠 우리 산우회의 고정멤버가 되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산을 좋아하는 후배님이다. 삼성산을 가끔 간다고.. 우리산우회에서도 한번 가기로..
-
늦여름 산행산행이야기 2008. 10. 3. 12:52
늦여름 산행 송충이도 여름이 길었던걸 아는가 봐요 나무잎을 먹다가 졸음이 오는가 봐요 줄을타고 내려온지도 모르는채 잠들어 있습니다. 나무도 숲도 이젠 갈색의 모습을 조금씩 나타내고 있고 숲속의 벌레들도 마지막 가는 여름의 수분을 아쉬워 하는듯 여기저기 어지러이 날라 다니는 모습이 분주합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 사과와 배와 포도가 가을의 맛을 느끼게하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하는 솔주와 버디주는 그 기쁨을 더욱 충만케하는 오후 산책입니다. 어둠이 일찍 내려앉습니다. 가을의 지구는 태양으로 부터 멀어지고 낮이 짧아지는 계절로 들어서는데 우리의 발걸음은 언제나 낯익은 길로 들어서니 걱정없네요. 우정과 사랑이 익어가도록 만남을 소중하게 만드는 시간들이 기억나고 하루하루 生을 각인하는 시간이 되기..
-
왕산 해수욕장에서산행이야기 2008. 8. 5. 19:58
만월산. 참 오랜만이군요! 아담한 산인데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그때 왕산해수욕장에서 비를 맞으며 해변 가까이 날고있는 갈매기를 찍고 있었죠. 밀물이 들어오니 물도 맑고 시원하더군요. 산에서는 어떻했나요? 약간의 비로 시원했을것 같네요. 영종대교를 지나는데 이선배님 전화가 왔죠. 지금 산행후 한잔 하신다고 말이죠. 조금전 텐트를 걷기전에는 오선배님 전화가 왔었죠. "오늘 아들놈 제대 휴가 나와서 바다에 있어요. 못가서 미안합니다." "그래요? 좋은 시간 보내요" 비가 내리는 저녁 영종도 북쪽길을 가는데 큰 비행기가 머리위로 지나갑니다. 활주로에 불이 길게 켜져있고 대교 아래 바다에는 물이 꽉 차있었죠 . 바다를 보며 산을 생각합니다. 산과 바다. 靜的인 산. 動的인 바다. 가끔은 바다에 가보는 것도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