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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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된 느티나무산행이야기 2009. 12. 10. 19:32
여름에 보았더라면 좋을 나무가 있었다. 500년이 된 느티나무다. 산 입구에 오니 그 나무가 우리를 바라다보고 있었다. 겨울로 들어서는 계절이지만 거목은 우뚝 서있었다. 나뭇잎은 없지만 나무를 바라보는 순간 여름의 그늘을 상상할 수 있었다. 우리들도 흔들림이 없이 산을 넘는다. 여름의 푸른 나뭇잎을 상상하면서 흥얼거림 속에 산을 넘는다. 2주 전 그렇게 아름다운 색깔로 우리를 반겨주었던 나무들은 이젠 모두 그 색을 버렸다. 오직 소나무만이 산을 지키고 있다. 지나가면 그만인 산길에서 나무들은 계절을 너무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낙엽 위를 조심조심 내려가는 사람들 흔들림 없는 거목처럼, 산 入口 를 지키며 그늘을 만들어주는 500년 된 느티나무처럼 내일을 만들어간다. 70년을 살 수 있는 독수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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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산행이야기 2009. 5. 16. 12:15
느티나무는 우리를 산으로 부른다. 녹음속으로 부른다. 꽃과 풀과 하늘이 맞닿은 아름다운 지평선 바다가 다가오는 고즈넉한 오솔길을 따라 가다보면 세갈래 네갈래 길이 나온다.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바다는 우리를 유혹하고 우리는 바다가 있는 곳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산 初入에 있는 느티나무는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저나무가 커지면 잎이 무성해져 그늘을 만들고 이내 낙엽이져 노랗고 주황빛 나는 아름다운 보도블럭을 만들겠지 그리고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새생명을 위한 긴 겨울 잠을 청하겠지... 느티나무의 일생은 얼마나 될까? 일년마다 옷을 갈아입는 느티나무는 봄에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 상상력을 키어주는 아름다운 나무다. 연보라빛으로 옷을 단장하고 갸날픈 이파리를 가지에 매단 느티나무! 그 연하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