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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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보며 걷다산행이야기 2011. 1. 8. 20:58
오랜만에 눈을 보며 걸었다. 눈을 밟으며 조용한 오후를 걷는다. 응달진 계곡을 걸을땐 아이젠을 꼈다. 뽀드득 뽀드득 얼은눈을 밟는 소리. 눈은 우리에게 하얀 세계로 안내하면서도 흐린오후에 우리를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세계에 나를 드러내놓고 걷다보면 나는 어느덧 산에 있는 나무들 바위들 눈길과 하늘과 태양을 바라다 보게되고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고 하나로 넓혀주는 행복감에 젖어든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시간, 풍족한 만족감에 젖어들고 이미 나의 뇌는 맑아진다. 걷다가 해가 지면 어둠이 내주위를 감싼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넓은 벌판에 눈이 쌓여있다. 인적이 드문 길위에서 눈을 밟는 즐거움이 있다. 어느덧 다리의 피로가 나를 평온한 잠으로 빠져들게 한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면 나는 꿈을 꾼다. 나를 벼랑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