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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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은 쓰게한다산책 2024. 11. 23. 12:38
오늘 아침에 일어나 쓰레기를 들고 쓰레기장에 갔다. 스티로폴통을 버리고 옆 길로 걸어가는데 까치가 앉아 있다. 까치들이 많이 있다. 무엇을 주워 먹는지 무리지어 앉아 있는데 내가 다가가니 금방 자리를 피한다. 까치는 참 예민하다.자기가 있는 곳에서 5,6 미터만 떨어져 있어도 금방 날아가 버린다. 영민한 새다. 까치들의 영민함에 나는 놀라고 그들을 가까이서 보지 않는다. 모습을 찍으려고 했는데 흩어 지니 한 두 마리 밖에 못 찍었다. 난 아침 모습을 우리 산우회 카톡방에 올린다. 파란 하늘, 새깃털 같은 구름의 모습을 찍어 지금의 기온과 함께 하루를 알린다. “오늘은 깃털같은 구름이 하늘에 떠 있고 바람이 좀 불지만 맑은 태양 빛이 따스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다시 보는데 사진이 좀 맘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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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행복하게 하는 소리산책 2024. 11. 21. 13:27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밖이 뿌옇다. 거실 커튼 쪽으로 다가가서 커튼을 쳐 보니 저 멀리 아파트 능선이 안개가 끼인 것처럼 자욱하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구나. 어제 뉴스 예보에 나왔었지. 바람이 자더니 미세먼지가 날아가지 않는 것이다. 아침 산책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나가 봐야지. 날씨는 포근한 편이다. 하늘도 맑다. 나는 밖으로 나왔다. 한 달 두발 발걸음을 옮겨 나의 산책 길로 향하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미세먼지도 그칠 거야. 바람 없는 산자락에 나무들은 조용히 움직이지 않고 서서 있었다. 무엇이든지 잠든 것 같은 아침 풍경이다. 나도 춥게 일어났지. 아침에 단잠을 잤지. 산 입구에 들어서니 새들이 지저귄다. 짹짹.. 지 지 지리 지리 지리… 삐약삐약.. 날씨가 따뜻하니 새들이 먹이를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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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길 산책산책 2024. 11. 20. 11:34
세상일이 다 시끄럽다. 축구를 졌느니 이겼느니, 정치가 시끄럽다느니, 전쟁이 어떠느니,..... 아침에 일어나니 배가 고프다. 아침을 먹고 산책 나섰는데. 까치가 내 옆에서 인사 한다. 아침 일찍 야채가게 나와 앉아 계신 할아버지 추운지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다. 이른 아침 좀 흐렸는데 산책길 나섰더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얀 구름도 두둥실 떠 있고, 저 멀리산책 하는 여인들이 보인다. 이틀 전에 갑자기 체해서 죽도 먹고, 밥도 적게 먹고 위를 달랬는데 이젠 조금 나아졌다. 평소 같으면 좀 긴 산책에서는 스틱을 들고 나서지만 오늘은 맨몸으로 간다. 컨디션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산으로 올라가는 자그만 계곡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제 산속 나무들의 나뭇잎들은 한 반쯤은 떨어졌다. 나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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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걷기산책 2024. 11. 18. 11:30
밤은 어둡다.낮에 다니던 그 길로 가려니 어둡다. 산속 오솔길로 들어가지 못한다. 대신 가로등 있는 도로를 걷는다. 어두운 밤엔 모든 것이 가라앉아있다. 차만 없다면 동네 뒷길도 산책하기는 좋은 길이다. 바람한점 없는 어두운 밤.모든 것은 정지되어 있고 카페 불빛만 비치고 있다. 낙엽도 잠들어있다. 아침의 햇살을 기다리면서 조용히 내가 가는 길목에 움직이지 않고 잠들어있다. 나는 아침에 걸었던 그 길을 생각한다. 거기에 흩날리던 낙엽들은 그 길에서 잠자고 있겠지. 내렸던 비 와 낙엽들은 밤사이에 더욱 침잠하고 있다. 밤이지만 구름은 하얗고 하늘은 푸르다.나는 숲 언저리에서 걷고 있다. 하얀 구름 옆으로 달이 지나간다. 달무리가 불그스레 달 주위를 감싸고 있다.나는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오는 동안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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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산책산책 2024. 11. 17. 19:30
오랜만에 비가 왔다. 오전에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보였는데 오후가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좀 바빴다. 오전 산책을 못 했다. 아내와 시내 볼일 있어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세시가 좀 넘었다. 오늘 산책을 해야지? 나는 우산을 들고 나의 길로 나갔다. 산책 길의 낙엽들은 모두 젖어 있었다. 아직도 은행 잎들이 떨어지고 있다. 생각보다 꽤 비가 많이 내린다. 비오는 날의 걷기는 빗소리가 전부다. 우산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낙엽을 두드리는 빗소리, 나무에 부딪치는 빗소리, 빗소리가 나의 머리를 때린다. 차분해 지는 빗소리, 나의 산책 길은 아무도 없다. 나는 빗소리와 낙엽과 나무들과 회색빛 하늘을 친구 삼아 걷고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기에 좀 긴 거리를 걸으려고 했었다. 오랜만에 작은 숲속 길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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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잎들과 헤어진다산책 2024. 11. 15. 11:57
나무 아래로 은행잎들이 노랗게 쌓였다. 비 온 후의 조용한 아침 길 산책하기엔 그만이다. 밤나무도 노랗고 밭에 호박꽃은 더 노랗다. 지금 우리 동네 가을길은 노란 세계다. 은행잎 떨어진 오솔길을 밟고 지나가면 노란색으로 눈이 부시다. 주변의 다른 나무들도 노란색을 띠어간다. 언덕길 오르는데 길 좌우에 낙엽이 수북하다. 이미 말라 버린 낙엽과 풀들, 계곡엔 푸른빛이 더 사라졌다. 나는 나의 산책 길로 올라간다. 몇몇 사람들이 지나가고 길옆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한담을 주고받고 있다. 나의 산책 길은 어제보다 더 고요하고 찬란하다. 떨어진 낙엽들은 수분을 먹고 조용히 잎을 떨어뜨리고 있다. 낙엽들은 어젯밤에 맞은 빗방울을 떨쳐 버리고 햇빛이 비치는 산등성이에서 하나 둘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려 한다. 아!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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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도 산책산책 2024. 11. 14. 13:07
아침부터 바쁘다. 나의 주식,빵이 떨어져서 나는 빵을 사러 마트에 가야 했다.우유도 떨어지고 은행에도 좀 들려야 하고…가만히 생각하니 아침 산책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나는 서둘렀다.볼일을 보고 집에 오니 산책할 시간이 한 1시간 정도 남아 있다.음~ 됐어.나는 장본 물건을 현관 앞에 내동댕이 쳐 놓고 곧바로 스틱을 잡고 나간다. 나의 산책길은 며칠 사이에 완연한 가을 정취를 풍겨놓고 있었다. 떨어진 낙엽이 수북하고 단풍은 형형 색색 물씬한 가을의 풍경 그대로다.오솔길과 정자 그리고 단풍 든 나무들을 사진에 담아본다.그냥 자나치기에는 아까운 순간이기에 ….내가 한 선택은 좋았다. 마트까지 차길로 걸어갈까 하다가 나는 차를 몰고 가서 시장을 보고집에 왔다가 산 쪽으로 산책을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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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걷기산책 2024. 11. 12. 09:44
늦은 오후 산책에 나섰다.길가에 서있는 노란 은행나무,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다소곳한 여인의 발걸음에서 가을의 향기를 느낀다.조그만 보상이 기다리는 나의 산책길에서 나는 산등성이에 비치는 햇빛의 불투명한 빛의 산란을 바라보고 있다. 자동차 소음이 큰 길을 건너 나만이 가는 작은 언덕길.그곳의 느티나무 가로수가 나를 반긴다 .하지만 이제 단풍의 반은 떨어져있다. 그길을 지나 약간 왼쪽에 오솔길이 나있다. 여기서부터 흙길.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흙으로 만들어진 아늑한 산책길이다. 그 흙길을 올라서면 멀리 억새가 보이고 가지만 남은 벚나무들이 보인다.이곳은 걷기 좋은 평지다.두어 바퀴 걸으며 사색하기 좋은 길이다. 저녁 해질 무렵, 노을속 빛의 움직임을 보며 걷는다. 사람은 왜 흙을 좋아하는가?흙만이 주는..